프로테제 효과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담보하는가?
프로테제 효과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담보하는가?
1.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learning by teaching)’으로 알려진 프로테제 효과(Protégé Effect)를 활용하여 디지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개입 방법의 효과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연구진은 개인이 디지털 스트레스의 개념과 관리 기법에 대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준비를 할 때, 해당 내용에 더 깊이 관여하고 성찰하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어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특히, 끊임없는 연결 요구(availability demands), 타인의 인정에 대한 불안(approval anxiety),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과 같은 사회적 압력에서 비롯되는 디지털 스트레스 요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적 소셜 미디어 사용(PSMU)에 대한 부차적인 효과와, 개입이 개인의 주제 관여도(issue involvement) 및 디지털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구전(WOM) 의도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하고자 했습니다.
2. 연구의 방법
이 연구는 프로테제 효과 기반 개입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4개 그룹 × 2개 시점(사전, 사후)의 혼합 설계(mixed design)를 사용했습니다.
- (1) 참가자: 중동 문화적 배경을 가진 18~35세 사이의 중등도 이상 디지털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 137명을 온라인(Prolific)으로 모집했습니다.
- (2) 개입 그룹: 참가자들은 4개 그룹 중 하나에 무작위로 할당되었습니다:
- 수동 프로테제 그룹 (Passive Protégé): 디지털 스트레스 유형과 대처 전략이 포함된 자료를 받고, 이를 사용하여 가상의 학습자에게 가르칠 자료(슬라이드)를 준비하는 그룹
- 능동 프로테제 그룹 (Active Protégé): 스트레스 유형에 대한 자료만 받고, 대처 전략은 스스로 온라인 검색을 통해 찾아 가르칠 자료를 준비하는 그룹
- 디지털 리터러시 그룹: 수동 프로테제 그룹과 동일한 자료를 읽고 관련 퀴즈에 답하지만, 가르치는 과제는 없는 그룹
- 통제 그룹: 아무런 개입 없이 사전 및 사후 설문만 완료하는 그룹
- (3) 절차: 연구는 사전 설문, 3주간의 개입 기간(총 3회 세션), 사후 설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로테제 그룹은 각 세션마다 특정 디지털 스트레스 요소(가용성 요구 스트레스, 승인 불안, FoMO)에 초점을 맞춰 가상의 학습자(Ali 등)를 위한 슬라이드 2장을 제작하고, 연구팀으로부터 학습자의 질문 형태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 (4) 측정 변수: 디지털 스트레스(DSS 척도 사용, 하위 요소 포함), 문제적 소셜 미디어 사용(SMD 척도 사용), 주제 관여도(PII 척도 사용), 구전 의도(WOM 척도 사용)를 사전 및 사후에 측정했습니다.
3. 주요 발견
연구 결과, 몇 가지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 전반적인 디지털 스트레스 감소: 모든 그룹(개입 그룹 및 통제 그룹 포함)에서 사전 평가 대비 사후 평가에서 디지털 스트레스 및 문제적 소셜 미디어 사용(PSMU)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이는 개입 유형과 관계없이 연구 참여 자체가 스트레스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그룹 간 차이 없음: 연구진의 초기 가설과는 달리, 네 그룹 간에 디지털 스트레스, PSMU, 주제 관여도, 구전 의도의 변화량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즉, 프로테제 기반 개입(수동/능동)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나 아무런 개입을 받지 않은 통제 그룹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 개입 효과의 해석: 연구진은 통제 그룹에서도 스트레스가 감소한 이유를 참가자들이 연구 시작 시 디지털 스트레스의 정의와 설문 문항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성찰하게 되어 작은 행동 변화가 유발되었을 가능성(측정 반응성, mere measurement effect)으로 설명했습니다.
- 프로테제 효과의 한계: 프로테제 기반 개입이 추가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인지적 참여(가르칠 준비)가 반드시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특히 디지털 습관처럼 사회적으로 강화되는 스트레스 요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가상의 학습자에게 가르치는 설정이 실제 상호작용 부족으로 책임감이나 동기 부여에 한계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4.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프로테제 효과를 디지털 스트레스 관리 및 온라인 환경에서의 행동 변화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지적 참여나 성찰만으로는 깊게 뿌리 박힌 디지털 습관이나 사회적 규범에 의해 강화되는 스트레스를 변화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단순히 디지털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단기적인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개입은 단순한 인지적 접근을 넘어, 습관 단서 변경, 환경 변화, 사회적 규범 재구성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사회적 압력에 대한 저항을 지원하는 요소(예: 동료 토론, 온라인 지원 포럼)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HCI 및 디자인 관점에서는 실제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프로테제 방식(예: 실제 동료나 가상 에이전트 교육)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5. 리뷰어의 ADD(+) One: 생각 더하기
교육전문가의 관점에서 이 논문은 가르치면서 배우기의 효과와 한계를 현대적인 맥락(디지털 스트레스)에서 탐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1) 이 연구의 탁월한 점 (강점)
- 프로테제 효과라는 잘 확립된 교육학 원리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제(디지털 스트레스) 해결에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매우 시의적절하고 혁신적입니다.
- 단순히 가르치기 그룹과 학습하기 그룹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수동 vs. 능동 프로테제 조건을 나누어 인지적 참여의 깊이에 따른 차이를 보려 한 점이 돋보입니다. 이는 학습 과정의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 개입의 효과가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측정 반응성’, ‘인지-행동 간극’,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솔직하게 제시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후속 연구에 매우 귀중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2) 교육 현장을 위한 추가 제언
- 통제 그룹에서도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상태(디지털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디지털 웰빙 교육에서 자신의 디지털 사용 패턴과 감정 상태를 성찰하는 메타인지 활동이 개입의 첫걸음이자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 프로테제 효과가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가르치는 활동 자체의 설계 문제일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프로테제 효과를 활용할 때는, 단순한 지식 전달 준비를 넘어, 가르치는 과정에서 실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책임감 부여(예: 실제 후배 멘토링), 그리고 가르친 내용의 자기 적용 계획 수립 등을 포함하도록 활동을 설계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이 연구는 디지털 스트레스와 같은 복잡한 문제는 인지적 개입만으로는 부족함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디지털 웰빙 교육은 생각 바꾸기(인지 전략)와 더불어, 환경 바꾸기(예: 알림 설정 변경, 앱 사용 시간 제한 설정) 및 행동 바꾸기(예: 특정 시간 휴대폰 사용 금지 규칙 만들기) 전략을 반드시 병행해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6. 추가 탐구 질문
- 본 연구에서 프로테제 그룹 참가자들이 만든 가르치는 자료(슬라이드)의 질적 분석을 수행한다면, 어떤 내용을 강조했고 어떤 전략을 제안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이 자신의 스트레스 감소와 관련이 있었는지 등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가르치는 대상이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동료 학생이었거나, 혹은 감성적인 피드백을 주는 AI 챗봇이었다면, 프로테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을까? 즉, 사회적 실재감(social presence)의 정도가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 디지털 스트레스의 하위 요소(가용성, 승인, FoMO 등)에 따라 프로테제 효과의 적용 가능성이 다를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정보 습득이 중요한 FoMO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사회적 규범이 강한 가용성 스트레스에는 덜 효과적일 수 있지 않을까?
- 참가자들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수준이 프로테제 효과 개입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없을까? 즉, 스스로 디지털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에게 이 개입이 더 효과적이었을까?
출처: Alshakhsi, S., Yankouskaya, A., Al-Thani, D., & Ali, R. (n.d.). Changing Oneself by Teaching Others? Exploring the Protégé Effect in Digital Stress Self-Regulation. [Manuscript submitted for publication]. https://doi.org/10.48550/arXiv.2510.12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