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책 리뷰 소개: 요즘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
진심 어린 책 리뷰 소개
요즘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
일명 ‘디.기.아.수.’ 책 출간 후 3주, 독자들의 리뷰를 찬찬히 읽어보는 시간입니다. 문득, 두 선생님의 글 앞에서 한참을 머물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첫 번째 리뷰: “기술은 배움의 본질을 지키는 동반자”
책장을 펼치자마자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매뉴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AI’와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있지만, 책의 뼈대는 여전히 교육과정과 수업 본질에 닿아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철학에서 출발해, 왜 지금 디지털이 필요한지 차근차근 설득해 나가는 방식은 교사인 저에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배움을 돕는 장치일 뿐, 배움 자체를 대신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가 선명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디지털 기반 아날로그 수업’, 줄여서 ‘디.기.아.수.’ 라는 개념입니다. 이 표현이 주는 역설적인 울림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무조건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적 배움의 결을 지키면서도 디지털을 통해 확장하는 방식. 디지털을 단순히 효율의 도구로 보는 게 아니라, 학습 과학과 연결해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동반자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그동안 기술 활용에 대해 막연히 느끼던 부담을 내려놓게 만드는 개념이었습니다.
책의 중심은 역시 교과 수업 속 구체적인 사례들입니다. 수학, 국어, 과학, 사회에 AI 도구를 접목해 설계한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이론서에서 흔히 느껴지는 추상성이 거의 없습니다. 백워드 설계, 과정 중심 평가, 개념 기반 탐구 학습 같은 원리들이 실제 수업 맥락과 맞물리며 살아 움직입니다. 읽다 보면 “아, 이건 내 교실에서도 곧바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가장 강하게 다가온 메시지는, 교사가 더 이상 기술의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GPTs
나 Artifact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교사가 직접 수업·평가 도구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안내합니다. 기술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대신, 기술을 발판 삼아 교사의 전문성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이 이 책이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희망일지도 모릅니다.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는 결국 하나의 선언처럼 읽힙니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교사의 곁에서 함께 배움의 길을 넓히는 동반자라는 선언.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선언. 그래서 이 책은 미래 교육으로 가는 매뉴얼이라기보다, 교사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에 가깝습니다. 읽고 나면, ‘나도 이 길을 걸어볼 수 있겠다’는 묘한 용기와 설렘이 마음에 남습니다.
두 번째 리뷰: “두려움이 설렘으로, 막막함이 자신감으로”
대부분을 아날로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교사로서 디지털 수업 도구를 자유롭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젊은 선생님들을 보면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고 해보고 싶어 부럽기도 합니다.
그냥 있으면 저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아 흉내라도 내보자 하지만 교사를 위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간편 툴을 사용하는 게 고작입니다. 수업과는 별개로 학급경영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도구들이라 수업의 질을 높여주는 디지털 수업을 해야 할 텐데 싶어 쫓기는 심정이 되어 마음이 항상 무겁습니다.
그런 목마름이 있는 와중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막막함보다는 자신감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만났습니다.
교사의 일방적 설명이 아닌 학생들의 활발한 토의와 질문이 오가는 배움 중심의 수업이라면 아날로그 수업은 시대착오적인 수업은 아닙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소심한 학생의 의견까지 수렴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 디지털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지혜롭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생활기록의 세특을 작성할 때도 AI나 ChatGPT
를 활용하는 것은 다른 선생님들에겐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 ChatGPT
를 직접 활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대로 로그인을 하고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까 고민하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달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제 생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상당 부분 인정할 만한 서평을 작성해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용하고 싶은 문구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만약 네가 아직 디지털 도구 사용 경험이 거의 없고 기술 학습에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이 책 전체를 다 활용하기보다는 일부 파트를 중심으로 읽거나 동료 교사나 연수 활동과 병행해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요즘 교사를 위한 AI 디지털 수업 설계 가이드는 ‘교육 철학’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잘 연결한 책으로, AI 시대 수업을 설계하고자 하는 교사에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야.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와 ‘왜’를 고민하게 만들고, 실제 수업과 평가·기록까지 포함한 전 과정을 염두에 두는 구성 덕분에 단순 팁북을 넘어선 깊이가 있음. 만약 네가 교사라면, 이 책을 통해서 수업 설계 방식이 조금 달라질 거고, 학생의 배움 경험도 더 풍부해질 수 있을 거야.]
무척 훌륭한 답변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과 비교하며 원하는 것을 완성하는 보조 도구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디지털은 매력적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교사인 저에게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는데 학생들이 학습에 디지털을 접한다면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교과별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다면 기존에 해왔던 수업도 더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1년간 수업 결과물을 보관하면 먼지 쌓인 쓰레기가 되지만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서 보관하면 자리도 차지하지 않으면서 언제든지 지난 기록을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또한 친구들의 작품을 한 화면 안에서 감상할 수 있고 댓글도 달아주고 의견도 나눌 수 있어서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글로 익히는 데 한계가 느껴져서 현장 연수로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라이디스 앱에서 과목별로 활용법을 소개를 해주었는데, 솔직히 이해가 되진 않아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디지털 수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더불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수업을 디지털로 하는 게 아니야~” 하며 용기를 준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마음
한 분은 이 책의 핵심인 ‘디지털 기반 아날로그 수업’의 철학을 깊이 공감해주셨습니다. 기술이 배움의 본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본질을 지키며 확장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핵심 메시지를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디지털 앞에서 느꼈던 솔직한 막막함과 두려움을 고백하며, 이 책을 통해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는, 필요한 순간에 지혜롭게 활용하면 된다는 그 말이 작은 용기가 되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두 분께서 명확히 잘 파악하신 대로,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기술 안내서가 아니었습니다. 기술의 최전선에 선 교사와, 이제 막 첫걸음을 떼려는 교사 모두에게 각자의 수업이라는 자리에서 필요한 ‘디딤돌’ 혹은 ‘따뜻한 동료’가 되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기술이 교사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 AI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불안에 떠는 대신, 그 파도를 타고 학생들의 배움이 있는 곳으로 더 깊이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이 책에 저자들이 담고 싶었던 것은 결국 그 마음이지 않았을까 자문하고, 그랬노라 자답합니다.
진심 어린 리뷰를 통해, 저자들의 그 마음이 조금은 전해진 것 같아 조용히 안도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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