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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연속체 이론의 확장: CCT2

이 연구는 케네스 해먼드(Kenneth Hammond)의 독창적인 ‘인지 연속체 이론(CCT)’을 확장해, 에곤 브런즈윅과 해먼드의 주요 이론적 기여들을 하나의 통합된 틀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이 확장된 이론인 CCT II는 연구 참여자가 아닌, 과학자 자신이 연구를 계획하고 평가할 때 어떤 인지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하는 새로운 메타이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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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목적

이 연구의 핵심 목적은 케네스 해먼드(Kenneth Hammond)의 독창적인 ‘인지 연속체 이론(Cognitive Continuum Theory, CCT)’을 확장하여, 에곤 브런즈윅(Egon Brunswik)과 해먼드의 주요 이론적 기여들을 하나의 통합된 틀로 묶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확장된 이론인 CCT II는 연구 참여자(판단자)의 사고가 아닌, 과학자(연구자)가 연구를 계획하고 평가할 때 어떤 인지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 연구의 방법

본 연구는 특정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험적 연구가 아닌, 기존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개념을 통합하여 이론적 틀을 확장하는 이론 연구(conceptual paper)입니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합니다.

  • 기존 이론 계승: 해먼드의 원조 CCT가 제시한 5가지 핵심 전제(인지 연속체, 준합리성, 과제 구조, 동적 인지, 패턴/기능 관계)를 그대로 수용합니다.
  • 핵심 개념의 재해석: 과학적 연구의 핵심 원리인 일관성(coherence), 대응성(correspondence), 그리고 대표 설계(representative design)를 ‘이분법적 개념’이 아닌, 직관-분석 연속체와 유사한 ‘인지적 연속체(continuum)’로 재해석할 것을 제안합니다.
  • 신규 전제 추가: 위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일관성과 대응성은 심리적 연속체이다”와 “대표 설계는 연속체이다”라는 두 가지 새로운 전제를 추가하여 CCT II를 구성합니다.


3. 주요 발견

(1) CCT II(‘과학자의 사고’에 대한 이론)

CCT II는 연구 대상이 아닌, 사회 판단 이론(SJT) 연구자가 연구를 구상하고, 설계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흐름을 설명하는 메타이론입니다.

(2) 핵심 개념의 연속체화

  • 일관성 연속체 (Chaos ↔ Coherence): 연구의 논리적 정합성이나 이론적 탄탄함은 ‘완벽하거나 없거나’가 아니라, ‘혼돈(Chaos)’에서 ‘완전한 일관성(Coherence)’ 사이의 어느 한 지점에 위치하는 정도로 파악해야 합니다.
  • 대응성 연속체 (Irrelevance ↔ Correspondence): 연구 결과가 실제 현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경험적 정확성) 역시 ‘무관함(Irrelevance)’에서 ‘완벽한 대응(Correspondence)’ 사이의 스펙트럼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 대표 설계 연속체 (Environment Ignored ↔ Environment Represented): 연구 설계가 일반화하고자 하는 실제 환경을 얼마나 잘 대표하는지도 ‘환경 무시’에서 ‘환경 재현’ 사이의 정도 문제로 봐야 합니다.

(3) 과학적 사고의 동적 과정(Oscillation)

과학자는 연구를 구상할 때 이 4가지 연속체(직관-분석, 일관성, 대응성, 대표 설계) 위를 역동적으로 오고 갑니다(oscillation). 예를 들어, 직관적으로 떠오른 연구 아이디어(직관-분석 연속체)를 논리적으로 다듬고(일관성 연속체), 이것이 현실을 잘 설명할지 예측하며(대응성 연속체), 실험 설계를 현실과 가깝게 수정하는(대표 설계 연속체)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며 연구 계획을 발전시킵니다.


4. 결론 및 시사점

저자들은 과학적 연구의 핵심 원리들을 이분법이 아닌 ‘연속체’로 바라볼 때, 과학자의 창의적이고 복잡한 사고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CCT II는 과학적 연구 설계가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라, 여러 인지적 차원(연속체)을 끊임없이 오가는 역동적인 활동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과학 교육, 특히 대학원생 교육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학생들에게 연구 설계를 가르칠 때 “이 설계는 대표적인가, 아닌가?”와 같은 이분법적 질문 대신, “이 설계는 어느 정도로 대표적이며, 일관성과 대응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는가?”와 같이 연속체적 사고를 하도록 지도해야 함을 암시합니다.


5. 리뷰어의 ADD(+) One: 생각 더하기

(1) 이 연구의 탁월한 점 (강점)

  • 사고의 전환: ‘일관성’, ‘대응성’, ‘대표성’ 등 과학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달성했는가/못했는가’의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달성했는가’라는 유연하고 현실적인 ‘연속체’의 관점으로 전환시킨 점이 매우 탁월합니다. 이는 과학 연구의 복잡성과 실제를 더 잘 반영합니다.
  • 통합적 프레임워크: 심리학의 여러 중요한 이론적 자산(인지 연속체, 사회 판단 이론, 브런즈윅의 철학)을 ‘과학자의 사고’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아름답게 통합하여, 연구 설계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개념적 도구를 제공합니다.
  • 교육적 함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미래의 연구자를 길러내는 과학교육자에게 매우 실용적인 교육 철학과 방법론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좋은 연구란 무엇인지 가르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듭니다.

(2) 교육 현장을 위한 추가 제언

  • ‘연구 설계 포트폴리오’ 도입: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설계하면서 CCT II의 네 가지 연속체(직관-분석, 일관성, 대응성, 대표 설계) 위에서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기록하는 ‘연구 설계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사고 과정을 메타인지적으로 성찰하는 훌륭한 훈련이 될 것입니다.
  • 동료 피드백의 기준으로 활용: 논문 심사나 동료 피드백 과정에서 CCT II를 공통의 언어이자 평가의 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대응성은 높지만, 대표 설계 측면에서 한계가 있군요.” 또는 “초기 아이디어의 직관적 통찰을 분석적 엄밀함으로 잘 발전시켰네요.”와 같은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집니다.
  • 과학사 교육과의 연계: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이 CCT II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석하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어떻게 직관적 번뜩임에서 출발하여, 기존 이론과의 일관성을 고민하고, 결정적 실험(대응성)을 설계했는지 탐구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과학적 사고의 본질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6. 추가 탐구 질문

  • 숙련된 과학자와 초보 대학원생은 CCT II의 네 가지 연속체 위를 오가는 ‘동적 과정(oscillation)’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더 효율적이거나 유연한 패턴이 존재할까요?
  • 연구 분야의 특성(예: 이론물리학 vs. 임상심리학)에 따라 과학자들이 네 가지 연속체 중 특정 연속체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을까요?
  • 이 CCT II 프레임워크를 과학 연구 설계뿐만 아니라, 법률가의 판결, 의사의 진단, 경영자의 전략 수립 등 다른 전문 분야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출처: - Doherty, M. E., Holzworth, R. J., & Stewart, T. R. (2024). Extending Cognitive Continuum Theory: CCT II. (Working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