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효능감: 학습하는 문화가 교사를 숨쉬게 한다
교사 효능감: 학습하는 문화가 교사를 숨쉬게 한다
어제는 대전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신중학교 김민주 선생님께서 ‘AI 디지털 교육 인사이트’ 전문적 학습 공동체 편을 잘 읽었다며 연락을 주셨다. 선생님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연구학교를 2년간 운영하시면서 학교 전반을 학습하는 구조로 문화화하는 데 성공한 현실 속 이상향과 같은 학교 문화를 정착시킨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연구 문화의 진화: ‘어떻게’에서 ‘무엇을’로
■ “부장님, 작년 연구학교 보고서에는 이런 연구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런 연구문화에서는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가 경험적인 이야기를 보고서에 담아보려고 해요.”
- “작년에도 이런 학교는 처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또 다른 측면에서 질적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 연구문화라는건 도달해야 하는 목표 지점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생물이 진화하듯이 여러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나) “주관적 의미 만들기의 관문을 통과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지속적인 실천와 개선을 통해 작은 변화를 축적해가는가는 구조를 문화화하신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보이지않는 손품과 발품의 수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경청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구요.”
-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과거의 기록을 넘어,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미래의 가능성까지 담보한다.
- 또 이 문화는 보이지 않는 손품과 발품,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경청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절대 공문이나 위계에 의한 권유나 요청이 아니다.
- 주관적 의미 만들기의 관문을 통과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작은 변화를 축적해 나가는 시스템이 문화가 될 때, 문화는 비로소 관성에서 동력으로 변한다.
교사 효능감과 웰빙
■ “만약 1년 더 연구학교를 할 수 있다면 2024 설계(D) 2025 평가(F) 했으니 전문성(G) 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점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체계표는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 (나) “네, 맞아요. 결국 이 맵에서 설계, 평가, 전문성의 흐름도 종국에는 사람을 중심에 놓는 방향성을 갖고있구요, 교육변화의 핵심은 교사들의 교육적 효능감을 높여는것이 핵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관계에 기반해 서로 학습하는 문화만큼이나 이 효능감을 높이는 건 없을거라 생각해요.”
- (나) “OECD 교수나침반(2025)에서 말하는 내면의닻, 주도성, 역량, 웰빙 중 내면의닻, 주도성, 역량은 효능감을 위한 전제조건이고, 웰빙은 효능감의 결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교육자로서의 효능감이 어쩌면 교수나침반의 네 기둥을 이어주는 교량개념이 아닐까 생각해요.”
- “오, 저는 “웰빙은 효능감의 결과”에 꽂히네요! 웰빙(Well-being = 잘 존재하기) 언어적으로 ‘교사로 웰빙’은 결국 교사로 잘 존재하기기인데, “효능감, 교사다움, 웰빙, 교사로 잘 존재하기”가 맞물려지는 느낌입니다.”
- 교육 변화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며, 그 핵심은 ‘교사 효능감’이다.
- 관계에 기반해 서로 학습하는 문화만큼 교사의 효능감을 강력하게 끌어올리는 것은 없다.
- OECD 교수 나침반(2025)의 내면의 닻, 주도성, 역량이 효능감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면, 효능감은 이 모든 기둥을 연결하는 ‘교량’ 개념이다.
- ‘웰빙’은 곧 ‘교사로 잘 존재하기’를 의미하며, 이는 이 시대의 ‘교사다움’을 회복하는 것과 동의어이다.
- 효능감, 교사다움, 그리고 웰빙은 개별적인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단단히 맞물려 작동하는 하나의 톱니바퀴이고, 교육 변화의 핵심이다.
순환, 그리고 남는 것
■ “저는 이제 학교를 옮길 때가 되어서 외부에서 바라봐야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공립이 또 순환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어디를 가든 또 새로운 만남과 배움이 있겠지요.”
- (나) “네, 하지만 어딜가든 또 만드셔서 시작하시면 될 듯 합니다 ^^”
- 공립학교의 순환 속에서 사람은 떠나도 문화는 남는다.
- 문화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여러 상황 속에서 형성되고 살아간다.
우리가 학습문화를 가꾸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
- 이 문화 속에서 교사들은 어디서든 새로운 만남과 배움을 이어가며 자신의 ‘효능감’을 발견하고, ‘교사다움’으로 ‘잘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결국 우리가 바라는 교육은 누군가가 하달해주는 교육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