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을 묻다: AI 시대, 길을 잃지 않는 교육 원칙 (논문 리뷰)
교육의 본질을 묻다: AI 시대, 길을 잃지 않는 교육 원칙
AI라는 거대한 기술의 파도 앞에서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Finkelstein(2025)의 연구는 ‘AI 활용법’을 넘어 ‘교육의 존재 이유’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기술에 휩쓸리지 않고 교육의 중심을 잡기 위한 핵심 원칙들을 살펴봅니다.

🎯 1. 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이 교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교육자들이 기술의 ‘가능성과 위험성’이나 ‘단편적인 활용법’에 매몰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저자는 수십 년간 축적된 교육 및 학습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의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신기술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원칙(guiding principles)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이 원칙들은 교육 현장의 구체적인 실행과 교육의 거시적인 목표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 2. 연구의 방법
본 연구는 특정 실험이나 조사를 통한 경험적 연구가 아닌, 교육 철학, 학습 과학, 기술 활용에 대한 기존의 방대한 문헌과 학술적 논의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이론적·개념적 연구입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탐구하며 논지를 전개합니다.
- 교육의 근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 발달, 사회 기반 시설 구축, 인력 양성)
- 학습과 기술의 실용적인 정의는 무엇인가?
- 이러한 정의에 기초하여 교육자, 학습자, 기술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인가?
이러한 탐구를 통해 교육자와 학습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실행 원칙들을 체계적으로 도출하고 제안합니다.
🔑 3. 주요 발견 (핵심 주장)
(1) 학습과 기술의 재정의
- 학습: 문화적으로 발전된 지식과 실천의 내면화이며, 인간과 다른 인간 간의 상호 작용과 도구 사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 기술: 인간이 서로, 세상과, 다른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는 인간이 만든 도구이다.
- AI: 인간의 기억과 의사소통 능력을 변화시키는 기술의 한 예시이다.
(2) 새로운 기술의 활용 원칙
- 새로운 기술을 교육에 적용할 때, 인간이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AI의 역할과 책임을 고려하고, 교육자와 학습자의 역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3) AI 시대를 위한 교육 주체별 원칙
⭐ 핵심 원칙: 행동의 이유를 명확히 하라.
- 교육 활동의 최상위 목표(개인의 성장, 사회 발전, 직업 준비 등)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기술 활용이 그 목표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 교육자를 위한 원칙
- AI로 인해 어떤 교육 목표가 훼손되거나 강화될 수 있는지 명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정보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선별하고 활용하도록 큐레이션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 어떤 부분을 AI로 대체·보강하고 어떤 부분을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남겨둘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평가와 인증에 AI를 활용하되, 최종적인 전문적 판단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
-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 학습자를 위한 원칙
-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이 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지 탐색해야 한다.
- 학습 목표를 우회하지 않고 역량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인지 부채 방지)
- 여러 교과와 경험을 아우르는 종합적 분석에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 AI 활용 규칙 제정에 직접 참여하여, 학습 환경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 자신의 학습 과정과 시스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 행정가를 위한 원칙
- 새로운 기술의 효과적인 구현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교육자와 학생들의 기대치를 설정해야 한다.
- 미래 교육 시스템에서 AI 기술의 적절한 활용과 역할, 교육 목표 설정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 4. 결론 및 시사점
저자는 AI가 정보 전달이나 특정 기술 훈련은 대체할 수 있겠지만, 인간을 사회화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고차원적 사고를 길러주는 고등교육의 본질적인 역할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AI로 결과물을 쉽게 만드는 시대일수록, 교육의 초점은 ‘결과물’이 아닌 ‘학습 과정’ 자체에 맞춰져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기술 변화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라는 굳건한 닻을 내리고, 학습 주체인 인간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5. 리뷰어의 생각 더하기 (ADD+ One)
(1) 이 연구의 탁월한 점 (강점)
- 근본으로의 회귀: ‘어떻게 쓸 것인가(How)’를 넘어 ‘왜 쓰는가(Why)‘라는 교육의 본질적 질문으로 돌아가 논의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탁월합니다.
- 균형 잡힌 역할론: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의 역할을 중심으로 기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합니다.
- 실용적 원칙 제시: 추상적인 논의를 넘어, 교육 현장의 교수자, 학습자, 행정가가 자신의 역할을 점검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명료하고 실용적인 원칙들을 제시합니다.
(2) 교육 현장을 위한 추가 제언
- 교수 워크숍의 새로운 프레임워크: ‘AI 도구 활용법’ 중심에서 ‘나의 교육 철학과 AI의 관계 설정하기’ 중심으로 워크숍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 학생과 함께 만드는 강의계획서: 학기 초 학생들과 함께 해당 과목의 AI 활용 규칙과 기대치를 논의하고 강의계획서에 명시하는 활동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 교육과정 재설계의 기초 자료: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비판적 사고, 종합적 분석 등 본질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할 때, 훌륭한 철학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 6. 추가 탐구 질문
- 이 원칙들은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등 각 학문 분야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가?
- 교육자의 목표(전인적 성장)와 사회의 요구(즉각적 취업 기술)가 충돌할 때, AI는 이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까, 아니면 특정 요구를 강화할까?
- ‘인간 고유의 영역’과 ‘AI에 위임해도 좋은’ 활동의 경계는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그 판단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출처: Finkelstein, N. (2025). A principled way to think about AI in education: guidance for action based on goals, models of human learning, and use of technologies. [Draft Manuscript].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