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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사람이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 선언은 조던 피터슨 교수의 영상에서 듣는 순간 우리의 직관을 뒤흔든다. 그는 ‘위험하다’는 말에 유능함, 탁월함,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담는다. 교육자로서 이 힘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어떻게 길러줄지 치열하게 고민할 때다.

말의 본질,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힘

피터슨 교수는 정교한 말하기(articulation)를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 이상으로 본다. 관절이 정교하게 연결되어야 유연하게 움직이듯, 말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어수룩한 덩어리가 아니라 분화되고 조직된 말은 세상을 이해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핵심 도구다. 그는 우리 문화 전체가 ‘말의 지상주의’에 기반을 둔다고 단언한다. 이는 말 자체가 혼돈과 무한한 가능성에서 살 만한 질서를 추출하는 본질적 힘을 지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 주장은 단순히 언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가 우리의 존재 방식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근원적 행위임을 강조한다.

그는 정교한 언어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떤 직업에 있든 탁월해진다고 말한다. 배관공이더라도 고객과 협상하고, 동료를 소개하며, 문제를 명확히 사고하고 서비스를 광고하는 능력이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코 윌링크(Jocko Willink)와 같은 특수작전 군인의 성공 역시 전적으로 그의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에 달려 있었음이 명백하다. 그는 부하들의 말을 경청하고, 상급자에게 전장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며, 심지어 승진이 마땅한 부하를 위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수 있었다.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타인을 설득하여 변화를 이끌어내는 근본적 도구다. 이러한 역량이 결여된 사람은 모호하고 쓸모없으며, 전략을 세우거나 비전을 제시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

교육 현장의 침묵, 말할 줄 모르는 세대의 비극

피터슨 교수는 젊은 세대, 특히 젊은 남성들이 정교한 말하기를 배우지 못하고 교육 현장을 떠나는 현실을 비극으로 진단한다. 그들은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 왜 말하기를 배워야 하는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문해력 저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고력과 자기 표현 능력의 전반적인 약화를 의미한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를 위한 언어적 도구를 충분히 익히지 못한 채 표류한다. 모호한 생각은 모호한 언어로 표현되고, 다시 모호한 언어는 피상적인 사고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된다. 랩 음악가들의 즉흥적이고 시적인 표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규 교육에서는 이러한 시적 문해력(poetic literacy)을 가르치는 데 소홀한 역설이 존재한다.

정교한 말의 힘, 교육 현장의 과제와 실천

정교한 말하기는 단순히 어휘를 많이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며, 복잡한 아이디어를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교육의 부재는 우리 사회 전반의 소통 능력 저하와 직결되며, 결국 개인의 성장 기회는 물론 공동체의 문제 해결 역량까지 약화시킨다.

정교한 말하기, 그 위험한 유능함의 그림자

피터슨 교수는 정교한 말하기가 “가장 위험한 형태의 능력”이라고 여러 차례 단언한다. 여기서 ‘위험하다’는 것은 곧 ‘강력하다’는 의미다. 타인을 설득하고, 상황을 장악하며, 심지어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힘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될 때 엄청난 성과를 창출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용의 가능성이 언제나 도사린다.

능력의 측면 긍정적 활용 부정적 오용
설득력 비전을 제시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사람들을 이끈다. 기만적 수사로 대중을 선동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
명확한 사고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도출한다. 왜곡된 논리로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구축하고 타인을 조작한다.
자기 표현 자신의 신념과 진실을 용기 있게 드러내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허위와 과장으로 자아를 포장하고, 타인의 신뢰를 악용한다.
질서 창조 혼돈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간다. 특정 집단에 배타적인 질서를 강요하며 분열을 조장한다.

이러한 양면성은 기술이 지닌 본질적인 속성과도 일치한다. 인공지능이 복잡한 정보를 요약하고 합성하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결과물이 진실과 윤리적 판단을 결여할 때 우리는 재앙적 결과를 맞이한다. 정교한 언어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의 성공과 별개로 공동체적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채 이 능력을 행사할 때, 그 파괴력은 비전문가의 모호한 주장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교육 현장은 단순히 말하기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말에 담기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윤리적 책임감을 동시에 심어주어야 한다. 이는 웅변 기술 훈련이 아니라,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포함한다.

현실 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피터슨 교수는 정교하게 말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방법들은 우리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공한다.

  1. 자신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습지 속 돌길을 짚어가듯, 내딛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견고한지, 나를 온전하게 만드는지, 혹은 해체하고 약하게 만드는지 스스로 느껴야 한다. 칼 로저스가 말한 ‘언어와 행동의 통합’이 바로 이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와 자신이 말하는 바를 일치시킬 때 비로소 진정성과 신뢰가 구축된다. 이것은 그 어떤 유창한 수사보다 강력한 힘이다.
  2.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말하는 연습: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애쓸 때, 단순히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적 언어 사용에 그치지 않는다. 타미가 언급했듯,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대신 ‘내가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진정으로 물어봐야 한다. 이는 자신을 탐험하는 질문이며, 이 과정에서 답변은 저절로 모습을 드러낸다. 조 로건의 성공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겸손한 질문자’로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경청하며 지적 성장을 이룬다.
  3. 읽고 쓰는 습관: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읽고, 자신을 사로잡는 문제들에 대해 직접 글을 쓰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사고를 조직화하고 언어를 연마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정교한 글쓰기는 정교한 말하기로 이어진다.

이 원칙들을 교실에서 어떻게 구현할까? 단순히 발표 수업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자신의 생각과 진실을 언어로 연결하는 연습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정교한 말의 힘, 교육 현장의 과제와 실천
기존 교육 방식 정교한 말하기 교육 (제안)
단답형/객관식 평가 서술형, 논술형, 발표, 토론 중심 평가
지식 전달 중심 자기 생각 구성, 발표, 피드백 과정 강조
‘무엇을 말할까’ 강조 ‘어떻게 말할까’ 와 ‘왜 말할까(진정성)’ 동시 강조
유창성 목표 정확성, 명확성, 진실성 목표
결과물 중심 사고 과정, 언어 선택 과정 탐구

궁극적으로 ‘말의 달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 혀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도덕적 노력이다. 우리가 교육 현장에서 언어로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선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 길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갈 언어 공동체

이러한 정교한 말하기 교육은 단일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정착되기 어렵다. 학교 전체의 교육 철학 전환과 교사들의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내용만큼이나 ‘어떻게 가르치는가’와 ‘학생들이 어떻게 말하고 사고하는가’에 깊이 천착해야 한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PLC)는 이 변화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다. 교사들은 이 공간에서 다음을 실천해야 한다.

  • 함께 실험하고 성찰한다: 정교한 말하기를 유도하는 수업 방식(토론, 에세이 쓰기, 발표, 질문하기 등)을 함께 설계하고 교실에 적용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하고 피드백한다. 어떤 발문이 학생들의 깊은 사고와 진실된 표현을 이끌어냈는지, 어떤 피드백이 언어 능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해야 한다.
  • 교사의 언어 사용 성찰: 교사 자신이 학생들에게 정교한 언어 사용의 모델이 된다. 자신의 수업 발언, 질문 방식, 피드백 언어가 얼마나 명확하고 진실한지 동료들과 함께 녹음본이나 스크립트를 분석하며 성찰한다. 교사의 모호한 언어는 학생들의 사고를 피상적으로 만든다.
  • 학교 교육과정에 통합: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모든 교과 과정에 걸쳐 정교한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을 체계적으로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설계한다. 예를 들어, 과학 수업에서는 가설을 명확하게 진술하고 실험 결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훈련을, 사회 수업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토론 훈련을 통합한다.

이러한 접근 없이는 아무리 좋은 교육 철학도 현장에서 단발성 시도로 끝난다. 정교한 말하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인성 교육이자 지성 교육이며, 결국 미래 사회의 시민을 육성하는 근간이 된다. 거창한 출발은 필요 없다. 옆 반 교사와 발문 하나를 서로 바꿔 써 보고, 어느 쪽이 학생의 진짜 생각을 끌어냈는지 다음 주에 짧게 맞춰 보는 일에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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