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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유독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들이 있다. 특별히 잘난 점이 없는데도 왠지 마음이 가고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들이다. 이 글은 이유 없이 호감 가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9가지 심리 효과를 다룬다.

호감을 부르는 사람들의 9가지 공통점

잔향 효과

누군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흉볼 때, 우리는 그 말의 내용만 기억하고 말한 사람의 인상과는 별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옆에서 “그 사람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야”라고 깎아내리면, 그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상이 흉을 당한 사람이 아니라 흉을 보는 사람에게 달라붙는다. 반대로 “그 친구 참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어”라고 칭찬하면, 그 따뜻함과 배려심이 칭찬한 사람의 얼굴 위에 겹쳐진다.

이 현상을 특성 전이라고 부른다. 말한 사람이 묘사한 특성이 묘사 대상이 아니라 말한 사람 본인에게 달라붙는 현상이다. 우리 뇌는 들은 단어와 눈앞의 얼굴을 따로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떠다닐 때, 실제 이기적인 사람은 자리에 없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만 눈앞에 있다. 뇌는 이 단어와 얼굴을 한 덩어리로 묶어 버린다. 결국 남에 대해 하는 말이 상대방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평가가 되어 듣는 사람 마음에 남는다.

빈틈의 매력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반대로 “저는 이걸 진짜 못해요” 하고 자기 약점을 슬쩍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훅 기울 때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프랫폴 효과라고 부른다. 이미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작은 실수나 약점을 드러냈을 때, 오히려 호감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완벽한 사람은 보는 사람에게 다가갈 틈을 주지 않는다. 너무 높은 곳에 있는 사람 같아 존경은 하지만 가까워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작은 약점을 보여주는 순간, 그것이 인간적인 틈이 된다. “이 사람도 나랑 비슷한 데가 있구나” 하는 친근함이 생겨 비로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약점을 인정하는 태도는 손해 보는 행동이 아니다. 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흘리는 약점이 아니라, 자신을 굳이 완벽하게 포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단단함에서 나오는 여유이다. 그 여유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동행의 화법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어떤 경우에는 마음이 무겁고 빚진 기분이 들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덜 부담스럽고 오래도록 고마움이 남는다. 이 차이는 대개 그 사람이 쓴 말 한마디에서 갈린다.

표현 방식 심리적 그림 감정적 잔여
“내가 도와줄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 위아래 구분 갚아야 할 빚, 깎인 자존심
“이거 같이 하자” 두 사람이 나란히 어깨에 걸친 일 함께한 기분, 부담 없음

“도와줄게”는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위아래로 나누어, 받는 쪽에 빚과 자존심 훼손을 남긴다. 반면 “같이 하자”는 그 일을 두 사람이 나란히 어깨에 걸친 일로 바꾸어 놓는다. 이는 부담을 베풂으로 떠넘기는 대신, 짐을 같이 나눠 드는 화법이다. 사람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자리에 서면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신세를 졌다는 감각은 고마움과 동시에 갚지 못한 부채감으로 남는다. 그러나 “같이 하자”는 애초에 위아래를 만들지 않는다. 너와 내가 같은 편에 서서 같은 방향을 본다는 신호가 된다.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은 도움의 크기가 아니라, 그 도움을 어느 자리에서 건네느냐이다. 위에서 내려주느냐, 옆에서 같이 드느냐. 그 작은 차이가 부담을 동행으로 바꾼다.

반복된 노출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거나 심지어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사람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끌리는 경우가 있다. 첫인상과 지금의 마음 사이에 큰 간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이 단순 노출 효과이다. 특별한 사건 없이, 그저 자주 마주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호감이 쌓이는 현상이다.

사람은 반복해서 마주치는 대상에게 친숙함을 느끼고, 그 친숙함이 거의 그대로 호감으로 옮겨간다. 낯선 것은 일단 경계하지만, 익숙한 것은 편하게 느끼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자주 보다 보면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그 익숙함이 “이 사람 괜찮네”라는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번진다. 결국 그 사람이 좋아진 것은 첫인상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충분히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시작점일 뿐, 끌림을 끝까지 결정짓지는 않는다.

열등성과 열등감

똑같은 약점을 가졌는데, 한 사람에게는 그 약점이 묘한 매력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평생 따라다니는 콤플렉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열등성열등감을 구분해야 한다. 열등성은 객관적으로 부족한 그 부분 자체를 말한다. 반면 열등감은 그 부족함을 두고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다. 핵심은 이 둘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열등성은 사실일 뿐이고, 열등감은 그 사실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이다.

약점에 대한 태도 결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
부족함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임 약점이 매력이 되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인다
부족함을 숨기고 외면하여 감정을 방치함 콤플렉스가 되고, 스스로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매력이 되는 쪽은 자기 부족함을 인정한다. “나 이거 좀 부족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되, 자신이라는 사람 전체를 그 부족함에 통째로 내주지 않는다. 약점은 약점일 뿐, 그것이 나의 전부는 아니라는 태도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거기서 나온다. 반면에 콤플렉스가 되는 쪽은 그 부족함에 대한 감정을 방치한다. 들여다보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으며 숨기고 외면하는 사이에 그 감정이 안에서 곪아간다. 당신이 가진 약점이 매력이 될지 콤플렉스가 될지를 정하는 것은 약점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빛이다.

이상적 거울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평소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더 너그러워지고, 더 진솔해지며,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감정은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불린다. 가까운 사람이 마치 조각가처럼,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더 나은 모습을 깎아 끄집어내 주는 현상이다.

이 효과는 이렇게 작동한다. 어떤 사람은 나를 볼 때,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먼저 봐 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진짜인 것처럼 대해 준다. 그렇게 비춰 주는 시선 앞에 서면,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 비춰진 모습 쪽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상대가 나의 가장 나은 가능성을 알아봐 주니까, 나도 모르게 그 기대에 닿으려고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 곁에서 더 괜찮아지는 나는 착각이 아니다. 그 사람이 비춰 준 더 나은 내가 실제로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끌리는 이유는, 그 곁에서 내가 가장 되고 싶었던 나와 만나기 때문이다.

평가의 거리감

주변에 유독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다.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에 그다지 매여 있지 않고, 인정받으려고 안달하지 않으며, 미움받을까 봐 전전긍긍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함께 있으면 이상하게 나까지 마음이 가벼워진다. 남의 평가에 매달리지 않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더 끌린다.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는 태도가 역설적이게도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를 평가로부터의 거리감이라고 부른다. 남의 시선과 나 사이에 적당히 거리를 둔 사람에게서 나오는 특유의 편안함이다.

평가에 대한 태도 자기 가치 기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
남의 평가에 매달림 외부 (타인의 인정) 옆 사람에게 긴장을 전파함
평가에서 자유로움 내부 (자기 스스로) 옆 사람에게 편안함을 줌

이런 사람이 편한 이유는 남의 평가를 자기 가치의 근거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누가 자기를 좋게 봐 줘야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러면 늘 상대의 반응을 살피게 되고, 그 긴장이 옆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대로 평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남이 뭐라 하든 자기 가치가 흔들리지 않으니, 굳이 잘 보이려 애쓸 필요도, 상대를 시험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그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평가받는 자리에서 풀려나,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 없이 나로 있어도 되는 것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은 매달림이 아니라, 매달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단단함이다.

공감적 기쁨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합격했을 때, 뭔가 잘 풀렸을 때 그 소식을 누구에게 제일 먼저 전하고 싶었는지 떠올려 본다. 떨떠름하게 “잘됐네” 하고 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일처럼 펄쩍 뛰며 같이 기뻐해 준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다음에 또 좋은 일이 생겨도 자꾸 제일 먼저 알리고 싶어진다.

남의 좋은 소식에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 주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누군가 잘되면 겉으로는 축하하면서도 속으로는 살짝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배 아파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나 그런 질투의 그림자가 도무지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내 합격에 자기 일처럼 들뜨고, 내 승진에 진짜로 신나 하며, 내 작은 행운에도 함께 웃어주는 사람. 이런 마음을 공감적 기쁨이라고 한다. 남의 좋은 일을 질투가 아니라 기쁨으로 받아 내는 마음이다. 사람은 자기 기쁨을 온전히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슬픔을 나눌 사람은 많아도, 내 기쁨에 한 점 그늘 없이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은 정말 드물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자꾸 그 사람부터 떠올리게 되고, 그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 진다. 결국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잘난 사람 곁이 아니라, 내 기쁨을 자기 기쁨처럼 받아 주는 사람 곁이다. 같이 기뻐해 줄 줄 아는 그 마음 하나가 가장 강력하게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다.

미완의 여백

만날 때마다 왠지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다 안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아직 못 본 구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자꾸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기 이야기를 한 번에 다 쏟아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펼쳐 보이는 사람에게는 며칠 못 가 궁금증이 사라진다. 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만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이 자꾸 남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부른다. 사람의 마음은 완결된 것보다 완결되지 않은 것을 더 오래 붙들고 있는 성질이 있다. 깔끔하게 끝난 일은 마음이 그냥 놓아 버리지만, 어딘가 마무리되지 않고 남은 것은 자꾸만 마음에 걸리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다 보여준 사람은 마음속에서 깔끔하게 정리되어 버리지만, 여백을 남긴 사람은 그 빈자리 때문에 자꾸 떠오르고 더 알고 싶어 진다. 그 끌림은 그 사람이 신비주의를 부려서 생긴 것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은 그 여백이 마음에 계속 남아서 생기는 것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