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교실 속 AI 사용, 금지 대신 ‘계약’을 맺다
한 컴퓨터 과학 교수는 학생의 과제에서 인공지능(AI)이 작성한 명백한 흔적을 발견한다. 그는 학생에게 낙제점을 줄 생각이었지만, 그 만남은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식이 답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이 경험은 교실에서 AI를 새로운 방식으로 포용하는 계기가 된다.
AI를 둘러싼 교수의 고민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금융 사기 탐지 및 마케팅 지출 최적화를 위한 AI 개발에 20년간 참여했던 한 교수는 지역 대학에서 두 강좌를 가르친다. 그는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은 모든 규칙을 바꾼다. AI가 순식간에 복잡한 코드를 생성하고 인간의 개입을 완전히 우회할 위험을 목격하며, 교수는 자신의 직업적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메일 요약, 문서 초안 작성, 반복적인 코딩 작업 자동화를 위해 생성형 AI 도구를 일상에 적극적으로 통합한다. 이는 단순한 직업 능력 향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자기방어적 적응이었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AI 사용에 대한 엄격한 금지 정책을 유지한다.
규제 대신 협력으로
낙제시키려던 학생이 교수 사무실을 찾아왔을 때, 그는 AI 사용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대신, 미래 직업에 AI 도구 활용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혹은 사용이 허용되는지조차 모른다고 솔직한 불안감을 털어놓는다. 학생과의 대화에서 교수는 자신 안에 있던 의구심을 보게 된다. 매일 AI를 활용하는 자신이 학생들에게는 AI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AI 금지는 익숙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막이었지만, 현실은 이미 변해 있었다.
교수는 학생에게 과제를 다시 작성할 기회를 준다. 학생이 돌아간 후, 교수는 더 이상 벽을 쌓는 대신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다음 강의에서 교수는 텅 빈 화면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AI 계약을 협상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던 학생들은 교수의 솔직한 AI 경험 공유에 마음을 연다. 학생들은 AI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 질문을 쏟아낸다.
교실 속 AI 사용 원칙 합의
활발한 토론 끝에 학생들과 교수는 기계적인 정보 생산과 실제 비판적 사고를 구분하는 원칙을 수립한다. 아래 표는 AI 사용 계약의 핵심 내용을 보여준다.
| 활동 유형 | AI 사용 허용 여부 | 구체적 내용 |
|---|---|---|
| 반복 작업 자동화 | 허용 | 이메일 요약, 문서 초안 작성, 반복적 코딩 작업, 문헌 검색 |
| 비판적 분석 우회 | 불허 | 시스템 아키텍처 및 설계, 독창적인 비판적 사고 및 분석 |
이 합의는 학생들에게 AI가 단순한 정보 생성 도구가 아닌,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보완하는 도구임을 명확히 인지시킨다. 이후 교수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AI 계약을 함께 만드는 과정을 표준적인 절차로 포함한다. 계약 조건은 수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비판적 분석은 언제나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은 모든 계약의 핵심 원칙이다.
변화하는 평가 방식
챗GPT 출시 이후 학생들의 과제 보고서 분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교수는 기계의 정보 생산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통찰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그는 이제 서면 보고서 분량을 두 페이지로 제한한다. 또한, 과제에 대한 구두 발표 및 토론 비중을 높여 학생들의 사고 과정과 결정 근거를 더 깊이 탐색한다.
네 학기 동안 이러한 변화를 적용한 결과, 교수는 AI 오용 감소 외에 여러 이점을 발견한다. AI 계약을 정의하는 과정은 강력한 아이스브레이커 역할을 하며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짧은 보고서는 학생들이 지식을 종합하도록 강제하고, 구두 변론은 그들의 논증 기술을 예리하게 만든다.
교사의 진정한 의무는 항상 학생들에게 사고하도록 도전하는 일이다. 이제 그 임무는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하려는 세상에서 학생들이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비판적 사고의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