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의 역할: 최태원 이사장의 통찰
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 삶과 사회 구조 전반에 깊은 변화를 일으킨다. SK그룹 최태원 이사장은 지능을 생산하는 AI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과 새로운 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개인과 기업, 사회가 마주한 구체적인 생존 전략과 미래 인재상에 대한 그의 통찰을 살펴본다.
젠슨 황과 거대 기업의 압력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태원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큰 압력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의 가치가 이미 5조 달러에 이른다는 가정 아래, 매년 10% 성장을 위해서는 5천억 달러 규모의 신사업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거대한 기업이라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젠슨 황은 이러한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손잡은 많은 기업과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의 파트너 성장이 곧 엔비디아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한국과 대만을 방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배경이 된다.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압력도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점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능을 생산하는 AI 혁명과 신자본주의
과거 산업 혁명이나 컴퓨터 혁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의 발전에 불과했다. 그러나 AI 혁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AI는 지능을 생산하며, 생산된 지능은 다시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다. 이는 과거에 없던 노동의 해방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지능 발달 속도를 고려할 때, AI가 인간의 노동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선진국 대다수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주의가 많은 이익을 창출하지만, 사회 문제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빈부 격차가 심화되며 사회 불만이 증가한다. 이는 돈을 버는 속도보다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최태원 이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자본주의의 개념을 제시한다.
| 구분 | 기존 자본주의 작동 방식 | 신자본주의 작동 방식 |
|---|---|---|
| 돈벌이 주체 | 기업 및 민간 | 기업 및 민간 |
| 사회 문제 해결 | 정부가 세금으로 해결 | 기업이 돈을 벌면서 사회 문제 해결 또는 발생 억제에 기여 |
| 문제 발생 속도 | 문제 발생 속도가 해결 속도보다 빠름 | 문제 해결 속도가 발생 속도보다 빠름 |
| 핵심 변화 | 돈 버는 일과 문제 해결이 분리됨 | 돈 버는 일과 문제 해결이 통합됨 |
| 사회적 효과 | 사회 문제 지속 심화, 불만 증대 | 사회 문제 감소, 사회 전체의 공존 가능성 증대 |
그는 “누구는 방을 어지르고, 누구는 치우는” 비유를 든다. 어지르는 사람에게 치우는 역할도 부여하면 덜 어지르고 청소도 함께 이루어져 깨끗한 방이 된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주체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거나, 사회 문제 해결 방향으로 돈을 벌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SK는 사회적 가치 연구원을 10년째 운영하며 변화를 모색한다.
AI 시대 개인의 생존 과제
AI 시대는 아직 AGI(범용 인공지능)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AI가 인간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기업이 AI 도입 초기에도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사람을 고용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AI는 마치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와 같아,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AI를 파트너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시대가 온다. 개인이 수행하던 많은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대신 처리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 에이전트의 능력은 다른 에이전트와 소통하며 함께 훈련될 때 향상된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고품질의 AI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회는 AI와 공존하는 최적의 방식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야 한다.
최태원 이사장은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세 가지 핵심 근육을 제시한다.
| 근육 | 의미 및 중요성 | AI와의 관계 |
|---|---|---|
| 생각 |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문제 풀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읽고 인간답게 사고하는 힘. 돈벌이 압력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는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 AI가 수학 문제나 문학적 표현을 생성할 수 있지만, 인간을 읽는 힘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다. |
| 적응 |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이다. | AI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킨다. 인간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 |
| 공감 | AI도 공감하는 척할 수 있지만, 인간의 공감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이다. | AI는 공감의 말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인간만이 공감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한다. 이는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끈이다. |
공감에 기반한 협업과 파트너십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작용한다.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새로운 인재상
SK하이닉스는 신입 채용 시 학력 제한을 철폐했다. 이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변화를 반영한 조치이다. 이제 AI가 웬만한 지식을 보충하고 채워주므로, 과거처럼 단순히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어떤 태도로 새로운 문제에 접근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이는 대학의 존재 이유도 재정의해야 함을 시사한다.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 방식으로는 AI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대학은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발전시키며, AI를 교육하고 AI 시민(AI Citizen)을 길러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졸업장과 취업만을 위한 교육은 의미를 잃는다. 교수와 학생의 역할, 교육의 목표 모두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은 막대한 사교육비와 공교육 시간을 투자하지만, 기업은 다시 3~5년간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갖는다. 이는 산업화 시대에 대량으로 ‘비슷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는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고(예: 6개월 근무 후 6개월 휴식),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등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50년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인재(약 1,000명의 박사)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최태원 이사장은 AI 시대에 맞춰 인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한다. 이 목표로 인재림과 문우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기준은 인재들이 사회가 풀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얼마나 해결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인재들을 길러내 사회에 기여하는지에 달렸다. 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돈을 버는 방법이자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결단을 이끄는 힘과 미래 예측법
최태원 이사장은 SK하이닉스 인수를 예로 들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힘에 대해 설명한다. 당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시기적으로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AI가 모든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다면 위험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목표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도전한다. 설령 어려운 길이고 나쁜 결과가 따른다 해도, 그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보상과 돌파구가 발생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신을 도전에 내보내야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는 미래를 예측할 때 ‘하나의 길로 갈 것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말한다. 대신 시나리오 예측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란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이란전이 발생할 경우 중동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관련 국가들의 상황은 어찌 될지 등 가능한 시나리오 3가지 정도를 미리 만들어둔다. 그리고 실제 상황을 보면서 그 시나리오 중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판단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을 준비한다. 이는 리스크 테이킹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방법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둔 학생들에게 최태원 이사장은 남이 정해준 길을 따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존의 안전하고 보장된 것처럼 보이는 경로는 AI 시대의 빠른 변화 속도에 뒤떨어져 쓸모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이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훈련과 경험이다. 많이 부딪쳐보고 고민해야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공감 능력도 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향상된다. 이러한 근육을 빠르게 키우는 패스트 트레이닝 방법은 남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질문을 매우 잘해야 한다. 피상적인 질문 대신, 상대방의 깊이 있는 경험과 지식을 자기화하려는 악착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근육이 튼튼해지면, 더 많은 사람을 공감 형태로 이끌 수 있고, 결국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CEO가 부서원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내면 유능한 리더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창업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망가져 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내 선택을 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이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이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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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썰. (2026-07-01). [AI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최태원 이사장이 학력을 안 보게 된 진짜 이유](https://www.youtube.com/watch?v=vYpUu1XQ-ew).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