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 / 582

2 분 소요

hits

아직 원고 한 줄 없는 상태에서 “온디바이스 AI 동향을 전자책으로 만들어줘”라고 에이전트에게 말한다. 에이전트는 조사하고, 목차를 잡고, 집필하고, 조판까지 마쳐 PDF를 건네준다. 결과물은 표지·리더선 목차·장 도비라·러닝 헤드·판권면까지 갖춘 28쪽짜리 단행본이다.

이런 흐름을 구현한 에이전트 스킬이 bookforge다. Claude Code와 OpenAI Codex 양쪽에서 동작한다.

무엇을 만드나

bookforge는 스타일 팩 6종을 갖춘다. 실용·활용서 계열 practical(Typst), 기술 동향 리포트 insight(HTML→Chromium), 학술 단행본 academic(Typst), 미니멀 에세이 essay(Typst), 컨설팅 백서 business(Typst), 트렌드 매거진 magazine(HTML→Chromium)이다. 각 팩은 판형 mm·폰트 pt·행간·컬러 토큰·지면 템플릿·금지 사항을 명시한 규칙서(STYLE.md)를 갖추고 있으며, 상업 출판물 실측에서 수치를 뽑았다.

에이전트에게 주제와 스타일을 말하면 “topic 모드”가 작동한다. 조사→목차→집필→조판 순으로 자동 진행한다. 이미 원고가 있으면 “manuscript 모드”로 조판만 맡길 수 있다.

핵심 설계 — QC 게이트

bookforge에서 가장 주목할 지점은 final/ 디렉토리 정책이다. 게이트 스크립트(qc_gate.py)만이 이 폴더에 파일을 만들 수 있다.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PDF는 draft/에만 머문다.

게이트는 15종이다. 몇 가지만 추리면, G2는 폰트 전량 임베드·Type3 글리프 0건을 강제한다. Chromium print-to-PDF가 CFF 폰트를 Type3로 조용히 폴백하는 문제를 막는 장치다(실측 기준: OTF는 Type3 오브젝트 19개, 전환한 TTF는 Type0 서브셋 1개·Type3 0개). G3는 본문이 판면 밖으로 1.5pt 이상 삐져나오면 차단한다. G7·G8은 밀도를 검사한다 — “이유 없는 빈 페이지”와 “행간·자간을 늘려 억지로 채운 흔적”을 수치로 잡아낸다. G10은 콜아웃·인용·통계 수치가 본문에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렌더 전에 점검해 날조를 차단한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 두 가지 — 내용 없는 채움과 폰트·레이아웃 오류 — 를 게이트가 규약과 검증으로 잡는 구조다. 게이트가 막는 것은 레이아웃 오류와 날조 수치지, 얕은 주장은 아니다.

v2.0.0 — 도해 트랙

v2.0.0에서 가장 큰 변화는 도해다. 본문 시각화는 두 트랙으로 나뉜다.

antv 트랙은 순서·비교·계층·수치 추이 같은 요점 시각화를 담당한다. AntV Infographic DSL JSON 파일로 선언하면, 저장소에 커밋된 벤더 번들이 오프라인으로 SSR한다. npm 레지스트리 장애나 버전 변경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재현된다.

authored 트랙은 AntV 카탈로그가 커버하지 못하는 기술도해 11계열을 맡는다. 시퀀스·상태머신·ER·스위밍레인 등은 에이전트가 SVG를 직접 그린다. 빌드가 폰트 베이크·팔레트 강제·라벨 겹침 검사·최소 8pt 하한을 처리해 표준 산출물로 만든다. G13 게이트가 도해 라벨이 PDF 실텍스트로 남아 있는지를 렌더 후에 최종 확인한다. SVG가 PDF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텍스트가 조용히 사라지는 사고를 잡는 마지막 관문이다.

설치와 한계

설치 요구사항이 적지 않다. Typst 0.14+, Python 3 + PyMuPDF + markdown-it-py, 전역 설치된 Playwright(Chromium)가 필요하다. 도해 기능을 쓰면 벤더 번들이 더해진다. Playwright는 프로젝트 로컬 설치로는 인식되지 않고 전역 설치여야 한다.

더 본질적인 한계는 입력에 있다. “주제 한 줄 → 책 PDF”는 조판 품질에 대한 이야기다. 에이전트가 topic 모드에서 내용을 직접 쓰지만, 한 줄짜리 주제에서 나온 내용의 깊이는 에이전트 능력과 입력 정보량에 달려 있다. 원고가 있는 상태에서 조판만 맡기는 manuscript 모드가 실제로는 더 실용적인 쓰임새일 수 있다.

교사·저자로서 쓸 수 있는 지점

직접 쓴 원고를 단행본 형태로 만들고 싶을 때 bookforge는 구체적인 선택지다. 연수 자료·교실 적용 가이드·수업 에세이 묶음을 에세이(essay)나 실용서(practical) 스타일로 조판하면, 복잡한 레이아웃 도구를 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판형이 잡힌 PDF가 나온다. 표·콜아웃·절차 지면처럼 구조화된 내용이 많은 자료는 스타일 팩의 규칙서가 일관성을 보장해 준다.

에이전트가 집필까지 담당하는 topic 모드는, 생성된 내용을 본인이 검토하고 보강할 의지가 있을 때 출발점으로 쓸 만하다.

출처

  • gongnyang/bookforge — https://github.com/gongnyang/bookforge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