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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앤스로픽을 끊자는 미카 리의 주장, 그가 쓰는 오픈 웨이트 모델 대안
소프트웨어·보안 엔지니어 미카 리(Micah Lee)는 2026년 10월 자신의 블로그에 「Just say no to OpenAI and Anthropic」이라는 글을 올렸다. 제목 그대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모델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고, 그 대신 가중치가 공개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자신이 어떻게 쓰는지 소개한다. 그는 LLM이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보는 사람이다. 그가 반대하는 이유는 기술보다 그것을 만드는 회사에 있다.
글의 출발점은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과 애스트라 테일러(Astra Taylor)의 책 『End Times Fascism and the Fight for the Living World』다. 미카 리는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면서, 기술 과두 세력이 종말론적 파시즘 연합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는 내용을 짚는다. 그가 보기에 미국 프런티어 AI 연구소를 이끄는 이들은 자신들이 기계 신(Machine God)을 만들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AGI를 위해서라면 세상을 불태워도 괜찮다고 여기며, 그것을 안전하게 통제할 만큼 똑똑한 사람은 자신들뿐이라고 종교적 열정으로 확신한다. 그는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서야 실감했다고 쓴다.
오픈AI와 앤스로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카 리는 AI 과대광고가 두 회사를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처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일을 하는 회사는 두 곳만이 아니고, 오픈 웨이트 모델 상당수가 취약점 연구처럼 아주 복잡한 작업에서도 최신 ChatGPT·Claude 모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꼽는 오픈 웨이트 모델의 장점은 넷이다.
- 충분한 RAM을 갖춘 컴퓨터를 어떻게든 구할 수 있다면 자기 하드웨어에서 비공개로 돌릴 수 있다.
- 보안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에 기반한 Tinfoil 같은 제공업체를 쓰면 비공개로 실행할 수 있다.
- 개인정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수많은 제공업체 가운데 고를 수 있고, 꽤 저렴한 곳도 있다. 옮겨 가기도 쉬워서 악덕 업체 한 곳에 묶이지 않는다.
- 권력을 계속 쥐려고 지구의 삶을 걸고 도박하는, 그의 표현으로 제정신이 아닌 과두 세력에게 돈을 대지 않고도 강력한 LLM을 쓸 수 있다.
ChatGPT와 Claude는 비공개가 될 수 없다는 주장
두 회사는 강력한 모델을 폐쇄형으로만 제공한다. 회사 이름에 ‘오픈’이 들어간 오픈AI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채팅이나 API 접근에 돈을 내고, 미카 리에 따르면 회사는 사용자가 하는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학습에 데이터를 쓰지 못하게 하는 체크박스가 있기는 하다. 그래도 미카 리는 그것으로 채팅 세션이 비공개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회사는 모든 대화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열람하거나 정부·기업과 공유하거나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학습 거부를 선택했다면 적어도 지금은 학습에 쓰지 않을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는 인정한다. 다만 그것을 장기적으로 믿을 수 있느냐고, 이 회사들이 사람들의 데이터를 존중한다고 믿게 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다.
접근권을 쥔 기업의 문지기 노릇
두 회사 모델에는 엄격한 가드레일이 걸려 있다. 미카 리는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일에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챘을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세션에는 경찰 에이전트가 붙어 어깨너머로 대화 기록을 읽으며 해킹에 쓰이는지 확인하고, 그렇다고 판단하면 세션을 더 진행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는 이 감시가 매우 엄격하고 오탐이 늘 일어난다고 쓴다.
그는 모두가 이 감시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제한이 느슨하거나 아예 없는 모델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오픈AI에는 Trusted Access for Cyber, 앤스로픽에는 Cyber Verification Program이 있다. 그의 설명으로는 더 유능하고 감시가 덜한 버전을 쓰려면 개인이나 기업이 신청해 두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카 리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상당수가 접근권을 얻는다. 미국 군수 계약업체도 거의 확실히, 원하는 미국 정부 부처도 아마 접근권을 얻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한다.
그는 강력한 모델을 제한하는 데 일리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누가 접근할지 정하는 최종 권한을 샘 올트먼과 다리오 아모데이에게, 그것도 “물론 트럼프 행정부와 상의해 가며” 정하도록 맡기는 것은 아주 나쁘고 비민주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한다. 그가 내놓는 대안은 애초에 ChatGPT나 Claude에 기대야 하는 처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기업 권력자들에게 특권적 접근을 구걸하기보다 GLM-5.3 같은 모델을 자기 필요에 맞게 쓰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을 쓰라고 권한다. 그는 그 일이 어렵지 않고, 이런 모델은 성능이 좋을 뿐 아니라 어깨너머로 지켜보는 경찰도 없다고 말한다.
오픈 웨이트 모델의 현재 수준
미카 리가 보기에 지금까지 오픈 웨이트 모델은 오픈AI·앤스로픽의 고급 독점 모델보다 넉 달쯤 뒤처져 있다. 그리고 넉 달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그가 요즘 가장 감탄하는 모델은 GLM-5.3이다. 데이터와 벤치마크는 많이 나와 있지만, 직접 써 본 감에 기댄 그의 의견으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Claude Opus 5.5와 사실상 대등하다. GLM-5.3-Flash도 인상적이라고 한다. Claude Opus 4.8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GLM-5.3보다 훨씬 작고 저렴하고, 그런데도 매우 유능하다는 것이다. 언젠가 512GB RAM을 갖춘 Mac Studio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개인이 GLM-5.3-Flash를 돌릴 하드웨어를 마련하는 것도 실제로 가능하다고 그는 본다.
GLM 모델은 중국 기업 Z.ai가 만든다. 미카 리는 모델은 인상적이지만 Z.ai에 직접 계정을 만들거나 데이터를 보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Z.ai판 Claude Code라 할 코딩 하네스 ZCode가 최근 로컬 소스 코드 저장소를 동의 없이 몰래 업로드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로 보내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의 근거로 로이터 보도를 링크했다. 또 중국 기업에 넘긴 데이터는 무엇이든 중국 정부와 공유된다고 가정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본다.
중국 기업이 만든 다른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서는 DeepSeek, Qwen, Kimi 계열을 인상적인 모델로 꼽는다. 미카 리는 이 오픈 웨이트 모델들을 쓰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없고 안전하다고 본다. 다만 채팅 세션을 그 회사들에 맡기지는 말라고 한다.
또 하나 살펴볼 만한 프런티어 AI 연구소로 그는 프랑스 기업 미스트랄(Mistral)을 든다. 그의 표현으로는 중국도 미국도 아닌 유일한 대형 업체다. 미스트랄은 최근 Mistral Large 4라는 오픈 웨이트 프런티어 모델을 내놓았고, 별칭은 Le Chonk다. 미카 리는 데이터를 맡기기에는 중국이나 미국 기업보다 미스트랄이 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Tinfoil과 Maple AI로 하는 비공개 추론
미카 리는 보안 인클레이브를 쓰면 직접 로컬에 호스팅하지 않아도 비공개 AI를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방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공업체가 아무 제한 없이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는 지금의 방식과 비교하면 개인정보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든다고 본다.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회사로 그는 Tinfoil을 꼽는다. 자세한 원리는 Tinfoil의 보안 인클레이브와 원격 증명(remote attestation) 문서에 나와 있다. Maple AI도 같은 일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Maple은 뒤에서 Tinfoil로 추론을 돌린다. 그는 둘 다 좋은 선택지라면서, Tinfoil이 더 싸고 Maple은 일반 소비자 쪽에 더 맞춰져 있다고 설명한다.
| 서비스 | 미카 리가 권하는 경우 | 요금 |
|---|---|---|
| Maple AI | 챗봇과 대화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게 하고, 문서를 읽히거나 다루게 하고, 모바일 앱으로 쓰는 등 ChatGPT 같은 경험을 원할 때 | 소규모 무료 요금제, 월 20달러 Pro 요금제 |
| Tinfoil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공학, 악성코드 분석, CTF, 침투 테스트처럼 본격적인 에이전틱 코딩 작업을 할 때 | 월정액 없이 토큰 단위 과금. 현재 GLM-5.3 기준 100만 토큰당 입력 1.80달러, 캐시된 토큰 0.80달러, 출력 5.75달러 |
Tinfoil에서 추론 수준을 low로 고르면 토큰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그래도 결과는 아주 인상적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비공개가 보장되지 않는 추론
Tinfoil이나 Maple의 비공개 추론에 웃돈을 내고 싶지는 않지만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면, 비공개성은 덜해도 아주 저렴한 선택지가 많다고 그는 말한다.
미카 리가 써 보고 있는 것은 OpenCode Go다. 월 10달러를 내면 10달러어치가 넘는 크레딧을 준다. OpenCode Go는 추론 라우터라서 API 요청이 ‘사용자 컴퓨터 → OpenCode Go API → 실제 추론 제공업체’ 순서로 흐른다. 그래서 OpenCode Go와, 그 뒤에서 쓰는 제공업체 양쪽 모두 세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OpenCode Go는 문서의 개인정보 항목에서 어떤 모델의 데이터를 학습에 쓰지 않는지(대부분의 모델), 데이터를 얼마나 보관하는지(대부분 0일이며 GLM·Qwen·Kimi·DeepSeek 모델은 모두 0일)를 약속한다. 미카 리의 말대로 그것은 약속일 뿐이고, 기술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는 없다.
강력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실험해 보고 싶을 뿐이라면 이 밖에도 비공개가 보장되지 않는 저렴한 추론 선택지가 많다.
미카 리가 실제로 쓰는 방식
미카 리는 요즘 즐겨 쓰는 하네스인 OpenCode에 Tinfoil과 OpenCode Go를 함께 연결해 쓴다. 주로 GLM-5.3을 low 추론 수준으로 쓰고, 결과가 아주 좋다고 한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변화가 워낙 빨라 6개월 뒤에는 무엇이 최선일지 모른다는 단서도 붙인다.
작업은 공개 여부로 나눈다. 이미 오픈소스인 것을 구현하는 일처럼 완전히 공개된 작업에는 OpenCode Go를 쓰고, 나머지는 전부 Tinfoil로 처리한다.
이렇게 일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지금까지로 보면 오픈 웨이트 모델이 자신의 ChatGPT·Claude 사용을 쉽게,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비용은 비슷하거나 더 싸고, 개인정보는 훨씬 잘 지켜지며, 가드레일은 훨씬 적다는 것이다.
엇갈린 반응
GeekNews 댓글에 정리된 Hacker News 의견 가운데에는 미국 프런티어 AI 연구소를 세상을 불태워서라도 기계 신을 만들려는 광신도들이 운영한다고 묘사한 대목이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연구소 직원과 경영진 누구의 선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같은 의견은 글의 나머지가 꽤 괜찮고 오픈 웨이트 모델을 직접 살펴보고 돌려 보라는 권유도 타당하다며, 앞부분처럼 과격하게 편을 드러내지 않아도 논지는 성립한다고 봤다. 반대로 민주적 위임 없이 현실을 좌우하는 억만장자에게 왜 선의를 가정해 줘야 하느냐고 되묻는 의견도 함께 실렸다.
GeekNews 이용자 댓글에서는 현실론이 나왔다. 로컬 AI를 갖추고 싶어도 개인이든 기업이든 예산과 인력을 마련하기 쉽지 않으니, 높은 보안이 필요한 업무만 로컬 AI로 돌리고 일반적인 일에는 상용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오픈 웨이트 모델을 내는 회사들도 오픈AI나 앤스로픽처럼 시장을 이끄는 위치였다면 유료로 냈을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출처
- 원문: Micah Lee, 「Just say no to OpenAI and Anthropic」, https://micahflee.com/just-say-no-to-openai-and-anthropic/
- 경유: GeekNews, https://news.hada.io/topic?id=35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