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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사이트가 자꾸 AI 티 난다. 버튼이 너무 둥글고, 색은 무난하게 파랗고, 모든 요소가 제자리에서 조용히 앉아 있다. 정적이다. 에너지가 없다.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짚기 어렵지만 보는 순간 안다. “AI가 만들었겠구나.”

한 도구로 다 하려는 게 문제다

이유는 단순하다. 구현 도구가 디자인 결정까지 내리기 때문이다.

Claude Code(Anthropic이 만든 터미널 기반 에이전틱 코딩 도구)에게 랜딩 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코드는 나온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색을 고르고, 버튼 radius를 정하고, 여백 크기를 결정하는 것도 모델이 한다. 모델은 훈련 데이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패턴을 고른다. padding-4, rounded-md, text-blue-600. 틀리지 않다. 그냥 아무 맥락도 없다.

이걸 AI 슬롭이라 부른다. 통계적으로 평균인 디자인.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색 조합과 여백. 모션이 없어 정적이고, 컴포넌트에 개성이 없어 어디서 본 것 같다.

구현과 디자인 판단을 같은 도구에 몰아주면 이렇게 된다. 둘을 분리해야 한다.

4개 도구의 역할 분담

도구 역할 핵심 기능
Claude Code 구현 코드베이스 전체를 읽고 파일을 생성·수정·삭제하는 터미널 에이전트
UI/UX Pro Max 디자인 기준 주입 스타일 67종, 색상 팔레트 161종, UX 가이드라인 99개를 Claude Code에 장착하는 스킬
21st.dev UI 컴포넌트 소스 React 컴포넌트 레지스트리 — 검증된 컴포넌트를 npm처럼 설치
Framer Motion 모션 레이어 React 전용 애니메이션 라이브러리 — 레이아웃 전환, 스크롤 반응, 제스처 처리

Claude Code는 2025년 5월 정식 출시 이후 AI 코딩 도구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축에 속한다. 코드베이스 전체를 컨텍스트로 읽고, 자연어 지시로 여러 파일을 동시에 수정한다. 구현 역할은 여기에 맡긴다. 단, 디자인 결정은 맡기지 않는다.

UI/UX Pro Max는 Claude Code에 장착하는 스킬이다. nextlevelbuilder가 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Claude Code, Cursor, Windsurf 등 15개 이상 도구에서 쓸 수 있다. 스타일 67종(글래스모피즘, 뉴모피즘, 브루탈리즘, Aurora UI 등), 색상 팔레트 161종, 폰트 페어링 57종, UX 가이드라인 99개가 들어 있다. Claude Code가 디자인 결정을 내릴 때 이 기준을 참조한다. “무난한 파란 버튼” 대신 구체적인 스타일 언어가 생긴다.

21st.dev는 React 컴포넌트 레지스트리다. Y Combinator 지원을 받았으며 Tailwind CSS와 Radix UI로 만들어진 컴포넌트를 npm처럼 프로젝트에 바로 설치할 수 있다. Claude Code가 버튼이나 모달을 처음부터 짜게 두지 않는다. AI가 순간적으로 지어낸 컴포넌트 대신, 실제로 검증된 코드를 쓴다는 게 핵심이다.

Framer Motion은 React 전용 애니메이션 라이브러리다. 2025년 중반 독립 프로젝트로 분리되며 이름이 Motion으로 바뀌었고(패키지는 motion/react), 공식 문서는 motion.dev에 있다. 레이아웃 전환, 요소 등장·소멸, 스크롤 반응, 드래그 제스처를 처리한다. AI 코딩 도구는 정적인 페이지를 잘 짠다. 모션은 명시적으로 지시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실제 조합 워크플로

순서가 있다. 아무 단계에서나 시작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1단계 — UI/UX Pro Max 활성화. 스킬을 Claude Code에 등록한다. 이후 Claude Code는 스타일 결정 시 스킬 내 기준을 참조한다. “글래스모피즘 스타일로 카드 컴포넌트 만들어”라고 하면 임의 해석 대신 스킬이 정의한 글래스모피즘 스펙을 적용한다.

2단계 — 21st.dev에서 기초 컴포넌트 설치. 버튼, 내비게이션 바, 폼, 카드 같은 기초 단위는 Claude Code에게 처음부터 짜게 두지 않는다. 21st.dev에서 필요한 컴포넌트를 찾아 프로젝트에 설치한다. 여기서 설치한 컴포넌트가 페이지의 기준선이 된다.

3단계 — Claude Code로 레이아웃·로직 구현. 설치한 컴포넌트를 조합하고, 데이터 흐름을 연결하고, 페이지 구조를 완성한다. 디자인 기준은 UI/UX Pro Max가 이미 주입했다.

4단계 — Framer Motion으로 모션 추가. 페이지 진입 애니메이션, 카드 hover, 리스트 아이템 등장, 탭 전환을 명시적으로 설계한다. Claude Code에게 Framer Motion 코드를 짜게 해도 되고 직접 작성해도 된다. 중요한 건 모션 설계 자체를 사람이 결정한다는 점이다.

한계와 주의

이 조합이 해결하는 건 하나다. AI 도구가 맥락 없이 내리는 디자인 결정을 줄이는 것.

UI/UX Pro Max가 161개 팔레트를 제공해도 어느 걸 고를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21st.dev에 수천 개 컴포넌트가 있어도 어디에 어떤 배치를 쓸지는 경험에서 나온다. Framer Motion이 스크롤 반응을 지원해도 얼마나 강하게, 어느 타이밍에 쓸지는 안목이 결정한다.

도구를 잘 조합한다고 디자인 감각이 생기지는 않는다. 조합은 AI의 무맥락 판단을 줄이는 장치다. 그 이상은 여전히 쓰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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