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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직접 만든 업무 도구들, 초실행관 앱 모음
불편함을 느끼면 대부분 참는다. 혹은 더 좋은 도구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런데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다.
초실행관(choshg.com)은 34년 공직 경험을 가진 운영자가 만든 사이트다. “어려운 AI를 공무원의 언어로 바꾸는 사람”이라는 소개 문구가 달려 있다. 이 사이트의 앱 페이지(choshg.com/apps)에는 현재 13개의 도구가 공개돼 있다. 공무원 실무에서 느낀 불편함을 본인이 직접 바이브코딩으로 만들어 올린 것들이다.
어떤 도구들인가
실툴즈(SilTools)는 알툴즈를 대신해 광고 없이 필요한 기능만 묶은 유틸 패키지다. 실캡쳐(화면 캡처), 실뷰(이미지 뷰어), 실집(압축 해제)까지 이름에 ‘실’을 붙인 시리즈가 있다. PC에서 매일 반복하는 작업을 최소한의 클릭으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실엑셀은 두 가지 기능을 따로 올렸다. 하나는 이름·주민번호·전화번호를 자동 마스킹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각 부서에서 제출한 여러 파일을 하나로 취합하는 것이다. 공문 처리와 부서 간 자료 수집이 잦은 공직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생기는 작업에 직접 대응한 도구다.
퀵 프롬프트는 자주 쓰는 AI 프롬프트를 한 곳에 저장해 두고 꺼내 쓰는 방식이다. 생성형 AI를 쓰다 보면 좋은 프롬프트를 발견해도 매번 다시 입력하거나 메모장에 복붙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그 틈을 파고드는 도구다.
연금 시뮬레이터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업무 자동화보다 공무원 개인의 노후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AI도 좋지만 노후도 꼭 챙기세요”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재정 계획 도구라는 점에서 나머지 업무 도구들과 결이 분리된다.
바이브코딩이 재료가 된 방식
이 도구들의 공통점은 AI 코드 생성 도구로 아이디어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머가 처음부터 코드를 짜는 방식이 아니라, 34년 공직 생활에서 쌓인 “이게 불편하다”는 감각이 도구 설계의 재료가 되고 AI가 코드를 채우는 방식이다. 결과물의 완성도는 전문 개발팀이 만든 제품과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가 한계이기도 하다.
쓸모와 한계
범용 플랫폼이 채우지 않는 공직 특화 틈새를 파고든다는 점에서 쓸모가 있다. 알툴즈 대체제를 찾던 공무원, 학교 자료 취합 작업이 번거로웠던 교사라면 당장 써볼 만한 도구가 여럿이다.
한계는 분명하다. 개인이 만든 웹앱은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 서비스 유지 기간이 보장되지 않고, 업데이트와 버그 수정 속도가 느릴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능—마스킹 도구—은 데이터가 어떤 서버로 전달되는지 확인하지 않고 쓰기가 찜찜하다. 민감 데이터를 입력하기 전에 네트워크 요청을 직접 확인해 보는 편이 낫다. 공식 기관이 검증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은 전제하고 써야 한다.
교사와 공무원의 접점
교사와 공무원은 업무 환경이 닮았다. 반복적인 행정 처리, 여러 부서나 학교가 제출하는 자료 취합, 개인정보 처리 주의. 초실행관의 도구들이 공무원용으로 출발했지만 교사에게도 쓸 만한 것이 여럿이다. 실엑셀의 파일 취합 기능은 학년 자료 수집에, 퀵 프롬프트는 수업 설계 프롬프트 관리에 바로 적용된다.
더 중요한 접점은 이 사이트가 보여주는 태도다. 불편한 걸 발견했을 때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태도가 실제 도구로 구현된 사례다. 프로그래머가 아니어도 자기 업무 도구를 직접 만드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초실행관 앱 페이지가 보여준다.
출처
- 초실행관 앱 모음: https://choshg.com/app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