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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은 사랑의 상처를 깊게 만든다. 문제는 싸움 자체가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방식이 관계를 무너뜨릴 때 발생한다. 정신과 의사의 상담 사례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위협하는 배우자 유형과 이를 극복하는 지혜를 알아본다.

관계를 파괴하는 배우자 유형 5가지와 건강한 결혼 생활의 비결

결혼, 쉽지 않은 관계 속 진짜 문제

결혼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가치관과 갈등 해결 방식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발생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혼 사유 1위는 성격 차이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격 차이는 MBTI 유형의 다름이 아니다. 대화가 단절되거나, 문제 해결 방식과 감정 처리 방식에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아이들은 가족의 문제를 안고 진료실에 들어온다. 아이들의 문제는 부부간의 가치관, 양육관, 그리고 갈등 해결 방식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결국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정 정신과적 질환이 결혼 생활을 잘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질병 여부보다 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정 행동 패턴이다. 이러한 패턴은 높은 확률로 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관계를 무너뜨리는 배우자 유형 5가지

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에서 부부 관계를 힘들게 만들거나 망가뜨리는 배우자의 유형은 다음 5가지이다.

유형 특징 관계에 미치는 영향
유아독존 스타일 자신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며 논쟁에서 이기려 한다. 자존심이 세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작은 갈등을 크게 키운다. 상대는 대화의 의지를 잃는다.
무시와 경멸 상대를 얕잡아 보고 모욕감을 준다. “네가 뭘 알아?”, “네 집안이 그렇지” 등 언어를 사용한다. 관계를 가장 빠르게 망가뜨리는 행동이다. 상대방을 위축시키고 침묵하게 만들어 관계를 단절시킨다.
과도한 통제 옷 입는 것, 먹는 것, 만나는 사람, 연락 등 모든 것을 통제한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결국 상대방의 독립성을 억압하고 가두리 안에 가둔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 기분이 나쁘면 집안 전체를 얼어붙게 만든다. 문을 꽝 닫거나 발을 쿵쿵거린다.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보게 만들고 피곤하게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 처리 방식을 그대로 배운다.
늘 남 탓하는 사람 항상 자신이 선량한 피해자이며, 모든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관계 기여를 인지하지 못하고 문제 해결 노력을 등한시한다. 관계를 등한시하거나 도피한다.

이러한 유형 중 가트맨(John Gottman)이라는 학자는 부부의 대화 패턴 9분만으로 이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발견한 네 가지 대화 패턴 중 특히 경멸은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행동으로 꼽힌다. 경멸이 생활화된 사람은 거리감이 있을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가까워지면 속마음이 드러난다. 이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바람직한 태도 4가지

건강한 관계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관계가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해결하는가에 달려있다. 가족 관계와 자녀 양육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바람직한 태도는 다음 4가지이다.

태도 내용 효과
문제 해결 지향 대화 상대를 비난하거나 인격을 문제 삼지 않고, 문제 자체에 집중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상대가 방어적이 되는 것을 막고, 생산적인 대화를 유도한다.
고마움 자주 표현 사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칭찬한다. “애 재워줘서 고마워”와 같이 말한다. 상대방의 효능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도록 북돋는다.
빠른 ‘리페어’ 대화 갈등 후 미안함이나 앞으로의 다짐을 솔직하게 말하며 관계를 회복한다. 멀어졌던 거리를 좁히고 사랑을 확인한다. 갈등 후 3일 이내에 대화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시간 존중 함께하는 시간만큼 각자의 독립적인 시간을 존중한다. 관계에서 오는 회복감을 제공하고,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야?”와 같이 상대방의 인격이나 성격을 비난하는 대신, “집안일 다 하고 싶어도 체력이 딸려서 못 하겠어. 이거 어떻게 해결하면 좋지?”와 같이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라면 대화를 잠시 멈추고 가라앉은 후 다시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의 효능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칭찬하는 것과 비슷하다. 갈등 후에는 3일 이내에 미안함을 표현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리페어(repair) 대화를 하는 것이 관계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또한 가족이 늘 함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서로의 독립적인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는다.

애착 이론의 시선으로 보면

배우자를 대하는 반복된 행동 패턴은 애착 이론이 말하는 ‘내적 작동 모델’을 드러낸다. 경멸과 통제는 배우자를 안전기지가 아니라 위협으로 학습시키고, 그 불안은 관계 전체로 번진다. 반대로 잦은 고마움의 표현과 갈등 후 빠른 리페어 대화는 ‘내가 흔들려도 이 관계는 회복된다’는 안정 애착의 신호를 쌓는다. 결국 결혼의 안정성은 싸움이 없는 데서 오지 않고, 갈등 뒤에 서로의 안전기지를 복구하는 능력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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